“가장 친한 적? 하하하! 적이 어떻게 친할 수 있나?”
“벗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주고받은 것이 많아 그렇게 부릅니다.”
“그럼 벗이군!”
빈센트의 이야기가 나오자 칼로만 후작은 인상을 찡그렸다.
데이비드 더글러스는 칼로만 후작을 잠시 봤다.
“저자는 키예프의 재앙을 몰고 온 자입니다.”
“뭐라고 하셨소?”
“필요 없는 전쟁을 부르는 자는 재앙입니다.”
데이비드 더글러스는 그렇게 규정을 했다.
“재앙이라? 그럼 어찌해야 하지?”
“재앙은 온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데이비드 더글러스 남작은 차갑게 말했다.
“왕태자의 뜻대로 해라!”
아스팔란트 국왕이 짧게 말했다.
데이비드 더글러스는 칼로만 후작을 봤다.
“저자를 묶어라!”
“예.”
기사들이 칼로만 후작에게 달려들었다.
“밖으로 나가면 저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거다.”
“예?”
“그에게 넘겨주면 된다.”
데이비드 더글러스는 짧게 말했다.
칼로만 후작을 기다리는 것은 빈센트였다.
빈센트는 칼로만을 추격해서 데이비드 더글러스가 있는 키예프 왕성까지 온 것이다.
어쩜 이건 무모함이었다.
하지만 빈센트는 데이비드 더글러스를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에는 배신이 없었다.
그렇게 칼로만 후작이 이국땅에서 빈센트에게 넘겨졌다.
“여기까지 도망을 쳤군!”
빈센트는 차갑게 칼로만 후작을 노려봤다.
“난, 난…….”
“네가 죽어야 할 죄는 수도 없이 많다.”
“내 죄가 많다고?”
“그렇다. 나 말고도 너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지.”
“뭐?”
“나의 손까지 쓸 bj배팅 없다. 나오세요.”
빈센트의 말에 골목 구석에서 작은 소녀가 나왔다.
그녀는 두 달 전 칼로만 후작이 능욕했던 소녀였다.
칼로만을 추격하던 빈센트가 죽어가던 소녀를 구한 것이다.
“원수!”
소녀는 칼로만 후작을 노려봤다.
“너,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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